이 글을 적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 '패미통 App'에서 4화까지 연재된 칼럼입니다.
토키타 유스케 (朱鷺田祐介)
TRPG 디자이너. 2004년 [크툴루 신화 가이드북]의 [크툴루 신화] 소개를 시작으로 [크툴루 신화 초입문] 등을 담당하여 지난 몇 년간 매년 러브크래프트 생일(8월 20일)과 사신기(邪神忌, 3월 15일)에 맞춘 이벤트를 모리세 료(森瀬 繚)와 함께 공동 개최하고 있다.
월컴투 크툴루 신화
크툴루, 아자토스, 니알라토텝 등등의 사신의 이름들, 러브크래프트라는 사람같은 아닌 이름, 네크로노미콘이라는 마도서의 이름, 르뤼에, 아캄, 인스머스라는 지명이 익숙하지 않습니까?
패미통 App 독자라면『Fate Grand Order』를 필두로, 많은 게임 설정에서 보이는 이 기괴한 단어들이 익숙할 겁니다.
이것들은 전부 "크툴루 신화"라는 하나의 신화에서 등장하는 이름.
크룰루 신화라는 존재를 모른다고 해도, 공포 판타지 SF 등등의 소설, 만화, 영상, 게임을 하고 있다면, 한번쯤은 분명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겁니다.
이 이미지의 원천을 만든 것은 1920년대부터 1930년대에 걸쳐 미국에서 활약한 한 명의 환상의 작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미국 로드 아일랜드주, 프로비덴스에서 태어나 인생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낸 그는『기묘한 이야기(Weird Tales)』 등의 펄프 잡지와 소설 잡지에 인상적인 중단편을 게재하고, 그 중에서도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기존의 괴기 요소에 매달리지 않는 참신한 공포를 제시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세계관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인류는 지구의 유일한 지배 종족이 아니었다.
인류가 탄생하기 전인 초고대. 원시 지구에는 외우주에서 날아온 이형의 존재들이 신과 같은 존재로 군림하고 있었다.
혼돈을 지배하는 백치의 신"아자토스", 하나이자 모두 "요그소토스", 해저 수도 '르뤼에' 꿈을 꾸고 계신 위대한 "크툴루", 신들의 사자이자 어둠에서 기어오는 자 "니알라토텝", 형용할 수 없는 "하스타", 천 마리의 새끼를 밴 흑산양 "슈브 니구라스"
그들은 성신의 변천으로 지상에서 모습을 감췄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심해, 땅 속, 혹은 다른 차원에 도사리며 부활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번 연재에서는 게임에 등장하는 신, 신화에 대해서 이야기할텐데, 우선 "들어 본 적은 있는데 사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크툴루 신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왜 크툴루 신화는 지금도 유행하고 있나?
현재 크툴루 신화에 대한 화제가 많은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자윱롭게 참여하는 현대의 인공신화
크툴루 신화는 1937년 사망한 한 작가로부터 시작되었지만 탄생의 순간부터 러브크래프트와 그 작가의 동료들은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이를 바탕으로 각자가 원하는대로 크툴루 신화를 써내렸습니다.
당시에는 크툴루 신화에 분명한 정의가 없었고(용어로써는 러브크래프트 속에 존재) 무엇을 크툴루 신화라 할지, 그 정의가 정립되는건 그의 사후가 됩니다. 러브크래프트가 쓴 작품에 나오는 여러 요소들인 사신, 마도서의 이름, 설정, 지명 등이 공유되었을때 크툴루 신화라고 분류됩니다.
그리고 이 정의는 현대에도 계승되어 일본인 작가가 그린 공포 소설부터 디지털 게임,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들도 러브크래프트가 만든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크툴루 신화로 분류됩니다. (단어를 공유하지 않더라도 사신의 존재가 암시된다거나, 비슷한 분위기와 러브크래프트적 스멜이 느껴진다면 신화 작품으로 간주되곤 한다. 크툴루 대신에 C라 적은 작품도 있다)
이 낮은 참여 장벽이 다양한 작품을 낳고, 화제로 다뤄질 만큼 퍼지게 된 겁니다.
・크툴루 신화 TRPG
현대의 일본에서 크툴루 신화는 서브컬쳐의 중요한 요소다. 큰 이유 중 하나가 "크툴루 신화 TRPG"의 열풍.
이는 아날로그 RPG, 테이블 토크 RPG의 한 타이틀로, 나온지 이미 30년이 넘은 작품입니다. 타이틀 그대로, 크툴루 신화라는 SF 공포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것으로, 공포를 재현하기 위해서 "정신력 (Sanity)"이라는 룰도 존재하며, 공포를 마주하여 이 수치가 낮아지면 경우에 따라 정신을 잃게되는 설정입니다.

이 "크툴루 신화 TRPG"의 리플레이 영상이 00년대 유행하여 기존 게이머 뿐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팬을 모아 크툴루 신화 화제성을 끌어 올렸습니다.
특히 남성 중심이었던 과거의 게이머들과는 반대로 이야기성과 공포를 즐기는 여성이 많다는 점이 인기 폭발의 이유가 되었죠.
・ 작품만의 독특한 즐거움
이 인기의 근간에는 크툴루 신화라는 작품이 독특한 재미를 가졌다는 이유가 있습니다.
러브크래프트 작품은 발표 당시 최신 SF 소재, 펄프픽션 씬을 바탕으로 쓰여진 독자적인 SF 호러.
아이디어도 세계관도 이야기도 참신하고 재밌는 작품.
특히 "대부분의 인류는 모르지만, 사실 초고대부터 존재하는 무서운 사신들이 있었고, 괴기한 사건과 역사상의 수수께끼의 배경에는 그들의 존재가 있다"라는 아이디는 상당히 범용성이 높고 흥미진진한 소재.
그리고 러브크래프트는 집필할때 유행했던 토픽과 뉴스, 혹은 인기 작품을 크툴루 작품에 조금씩 추가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신화의 이름이기도 한『크툴루가 부르는 소리』는 관동 대지진이라는 대사건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저서『광기의 산맥에서』는 당시 화제였던 남극 탐험이 거론됩니다.
지금 읽어도 독자적인 관점과 공포, 개성적인 글... 빠지는 사람은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러브크래프트 신화 작품끼리는 상당히 완만히 이어집니다. 크툴루 신화 작품은 공포물이기에, 시리즈라고 불려도 연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크툴루 신화는 등장하는 용어를 공유하고 있기때문에, 크툴루 신화 작품들을 읽다보면, 문득 보이는 신화 용어에 눈이 가게 되고, 그 안에 숨은 수수께끼가 이어지는 순간 흥분되고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게 크툴루 신화인가"라고 느끼며
『Fate Grand Order』의 호쿠사이 이벤트가 좋은 예. 일본 에도 시대를 무대로 했으면서, "황금 벌꿀주", "촉수"라는 키워드로, 이야기의 편린을 언급하여 사람들을 크툴루 신화의 늪으로 끌어들입니다.
"크툴루 신화"는 최초의 신화작품인 러브크래프트의『다곤』으로부터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크툴루 신화"를 만들 수 있다는 구조는 아직도 새로움을 낳고, 1세기라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되어 이야기의 깊이를 겸비하게 되었습니다. 이 특이성이 지금도 "크툴루 신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크툴루의 표기
신화 작품으로써 "비인류적인 공포"를 테마로 한 작품이기에 작품 중에 등장하는 고유명사들은 대부분 신조어이며, 일부러 "인류에게는 발음하기 힘든 소리"가 선정되어 있습니다. 신화의 이름으로 쓰이는 크툴루(Cthulhu)도 작자와 번역가에 읽는 법이 달라 크툴후 크트르 쿠트류 등등 다양.
왜 이렇게까지 읽는 법이 다른가. 그건 그들이 다른 세계에서 온 고대신이기에 그 이름은 인간과 다른 입구조를 가진 자가 발음한 단어이며 정확한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수 없기 때문. 또한 위에서 언급한 발음들도 영어->일본어로 가져오면서 만들어진 결과라서 어떤 것도 옳다면 옳은거라 정확한 표현은 없다.
본 연재에서는 "크툴루"라는 발음을 채용한건 필자가 TRPG의 업계인이라서, TRPG판을 기준으로 했다는데 불과하다. 각자의 방식대로 신화 세계를 즐길 수 있기를.



